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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유럽

밀라노 스타벅스의 모든 것 (feat. 이탈리아 커피 문화)

by OHME 2023. 6. 7.

이탈리아식 커피 문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커피를 생각할 때 아메리카노를 떠올립니다. 에스프레소에 적정량의 물을 추가한 아메리카노는 미국의 스페셜티 문화를 대표하는 커피로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스페셜티 판매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핫플레이스에 가보면 이탈리아 문화인 에스프레소 바 (Espresso Bar)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식 커피 문화가 점차 한국 커피 문화에 스며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트렌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통계적인 수치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구 100만 명당 커피 전문점 수는 1,834개로 압도적인 세계 1위이고, 1인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입니다. 그만큼 이제는 커피의 쓴 맛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커피의 민족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한국 사람들에게는 에스프레소 바는 신선한 공간이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에스프레소란?

에스프레소(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의 Express 의미와 동일하며 단어 뜻 그대로 분쇄한 커피를 에스프레소 머신에 넣어서 압력을 가해 뜨거운 물을 통해 빠르게 커피를 추출합니다.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증기압을 이용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처음 소개 된 이후 조금씩 발전되어 지금의 에스프레소 머신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커피 자부심

이탈리아인들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이탈리아 시내 어디를 가든지 에스프레소 바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양이 적고 가격이 약 1유로 정도로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저도 이탈리아에 가게 되면 하루에 적어도 3~4잔은 마신 것 같습니다. 또한 에스프레소 자판기가 있는데 샷 추가나 설탕을 추가할 수 있으며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콜렛 안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든 포켓커피(Pocket Coffee)는 겨울 한정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엄청납니다.

이렇듯 이탈리아 사람들은 커피 중에서도 에스프레소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추세에도 꿋꿋하게 에스프레소를 고집해 왔습니다. 이탈리아의 일반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 보고는 에스프레소 잔에 얼음 2~3개를 넣어 미지근한 에스프레소 주곤 합니다. 

밀라노 스타벅스의 탄생

이러한 이탈리아인의 자부심으로 인해 미국의 스페셜티 문화가 들어올 틈이 없었는데 2018년 드디어 스타벅스 1호점이 밀라노 시내 한가운데 들어서게 됩니다. 이탈리아인의 커피 자부심이 세계적인 커피 흐름에 결국은 한 발 물러서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타벅스가 24주년을 맞을 것을 감안하면 이탈리아의 스타벅스가 상당히 늦게 입점했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정확한 명칭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Starbucks Reserve Roastery Milano)입니다. 명칭 그대로 매장 안에서 로스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시애틀, 시카고, 상하이, 도쿄에 이어 6번째 로스터리 지점입니다. 

# 위치

주소: Pazza Cordusio, 3 20123 Milano MI, Italy

밀라노 두우모 성당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 있고 밀라노 시내의 한 중심부에 있아 누구나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 운영시간: 7:30 - 22:00

이 곳은 이탈리아 사람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합니다.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오후 4시경으로 입장 때부터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사람들이 덜 붐비는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한마디로 아주 럭셔리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어떤 스타벅스 매장과 비교해도 매장이 고급스럽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매장의 정중앙에는 대형 로스팅 기계가 위치하고 있는데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진짜 커피를 로스팅을 하고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입장을 하게 되면 밀라노 리저브의 한정판 굿즈(머그컵, 텀블러 등)가 진열되어 있고 음료를 파는 곳과 음식을 파는 곳이 구분되어 "내가 알던 스타벅스가 맞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 메뉴

밀라노 지점에서는 일반적인 스타벅스 커피, 음료, 디저트 외에도 위스키바, 각종 피자를 주문할 수 있고 갓 로스팅된 커피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접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전 세계 어느 곳에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스타벅스 로마점이 오픈을 했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뉴스를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미국의 스페셜티 문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나라의 전통이 나 특색을 잘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 생긴 스타벅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다시 로마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은 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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