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 근황
정말 다양한 비행기를 타며 다양한 기내식을 먹어보았지만 대한항공만큼 훌륭한 기내식은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식을 준다는 이유를 넘어서 식사 종류, 간식, 맛, 서비스, 친절도까지 전반적인 만족도를 생각하더라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서비스는 전 세계 어떤 항공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대한항공 외에는 중동 항공사인 에미레이츠 항공이나 카타르 항공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승무원이 제공하는 한식을 비행기에서 먹는다는 것은 여행할 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기내식 종류 (인천 - 파리 기준)
일반석 | 프레스티지석 | ||
첫번째 식사 | 두번째 식사 | 첫번째 식사 | 두번째 식사 |
불고기와 도토리 묵밥 or 쇠고기 베이컨 스튜 or 케이준 닭고기 샐러드 |
매운 닭고기찜 or 토마토 펜네 파스타 |
비빔밥 or 제육쌈밥 or 쇠고기 스테이크 or 라조소스 해산물 요리 |
해물 된장국 or 쇠고기 스튜 or 굴소스의 닭고기 요리 |
파리행 기내식은 제가 작성한 표를 참고하시면 되고, 그 외 다른 항공편의 기내식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체크하면 됩니다.
https://www.koreanair.com/om/ko/in-flight/onboard-service/dining/prestige
보통 유럽행 비행기는 장거리 운행을 생각해서 비행기에서는 2번의 식사와 1번의 간식을 줍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대부분 한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첫 번째 식사는 비행기 이륙후 약 2시간이 지나면 제공이 되고 마지막 식사는 도착하기 전 2시간 전에 제공이 됩니다.
이번에 파리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저도 오랜만에 유럽 여행이라 그런지 정말 많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생의 첫 대한항공 기내식은 비빔밥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그것도 비빔밥을 먹는다는 것에 신세계를 경험하였고 비빔 고추장은 정말 마트에 팔았으면 꼭 사고 싶었던 맛이었습니다.
이후 꽤 오랫동안 비빔밥을 제공하다가 낙지덮밥이 나온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워낙 낙지덮밥의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식사 제공 차례가 늦어지면 재고가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낙지덮밥도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내식은 또 달랐는데요. 1년 5개월 만의 유럽이라 그런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첫 번째 식사 : 불고기와 도토리 묵밥
불고기 정식이라고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맛이고 하늘에서도 그냥 데워서 주면 되는 깔끔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묵사발을 비행기에서? 정말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묵사발이라고 해서 조그만 그릇에 주는 줄 알았는데 그릇이 꽤 큽니다. 불고기 정식과 크기가 비슷하고 육수가 따로 제공되기 때문에 묵사발에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맛은 어떻냐구요? 솔직히 묵사발은 그저 그랬습니다. 새콤달콤하지 않고 밍밍한 느낌? 비행기에서 뭘 더 바라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 승객들을 보더라도 묵사발 국물까지 다 마신 사람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불고기 정식은 말해 뭐 해!! 고기는 늘 옳은 정답입니다. 맛있었어요.
간식 : 샌드위치 + 치킨 불고기 주먹밥
식사
이후에 간식을 주는데 샌드위치와 주먹밥을 한꺼번에 줍니다. 둘 다 먹을 수 있으니 꼭 전부 챙기시는게 좋아요!! 샌드위치는 간단하게 햄 치즈가 들어간 정도이고 나쁘지 않습니다.
치킨 주먹밥은 포장부터 이쁘고 뜯는 방법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신기한 마음으로 먹게되는 간식입니다. 흔히 편의점에서 먹는 삼각 김밥과는 조금 다르지만 맛있었습니다.
두 번째 식사: 매운 닭고기 찜
마지막 식사는 치킨이 들어간 한식을 선택했습니다. 닭갈비라고 해야 할지 치킨 덮밥이라고 해야 할지 고추장 양념 베이스에 덮밥처럼 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샐러드와 빵, 과일까지 주기 때문에 정말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은 느낌입니다.
기내식을 먹을 때 중간에 라면을 시킬 수도 있고 원하시면 맥주와 간단한 스낵도 주문해도 됩니다. 보통은 감자칩을 많이 먹는데 제가 한 발 늦었는지 감자칩은 이미 다 나갔고 프레즐을 먹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 비행을 했는데 대한항공을 타게 되면 기내식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더욱 빨리 가는 느낌입니다.
맥주 + 프레즐
긴 여행에 입이 심심할 때는 원하는 간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맥주나 와인과 같은 주류도 되고 일반 음료는 콜라, 쥬스도 가능합니다. 저는 맥주와 감자칩을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감자칩이 이미 다 떨어져서 대신해서 프레즐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맥주 한 잔 하니 여기가 비행기인지 영화관인지 정말 좋았습니다.
불고기 정식과 묵사발의 조합이 정말 신선했고 다른 음식도 역시 다 맛있었어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국뽕이 차오른다는 느낌? 어떤 항공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항공!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어요!! 돌아오는 비행기는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식사 정보와 함께 추가로 포스팅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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