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를 추천하는 이유
나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어떤 나라 이야기를 가장 먼저 쓸까 생각했는데, 큰 고 민 없이 저의 선택은 이탈리아였습니다. 이탈리아는 날씨, 문화, 사람, 음식까지 너무 나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여러 도시국가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인만큼 각 도시마다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 다른 도시를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탈리아인의 다혈질적인 성격마저 한국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여러 도시 중 밀라노는 5~6번 정도 방문 했는데 이탈리아 어느 도시보다 세련되고 깔끔하고 패셔너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도심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공장 지대를 볼 수 있어 이탈리아하면 패션이 떠오르는 데 제조업 또한 상당히 발달한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고 역사적 관광지가 비교적으로 적은편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이 처음인 분들에게는 충분히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익숙하지만 너무나도 맛있는 음식을 느낄 수 있는 밀라노 방문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추천 여행지 1 - 밀라노 두우모 성당
뭐니 뭐니 해도 두우모 성당이 가장 유명합니다. 두우모(Duomo)는 영어로는 돔(Dome)이라는 의미로 대성당을 말하며 어떤 지역을 가든 두우모 성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라노 두우모가 가장 처음 봤던 대성당이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휴대폰 카메라에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은 꼭 많은 분들이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사람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외국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분위기를 한가득 느끼고 싶은데 사실 유명한 관광지에 한국 사람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 장소 중 하나인지 갈 때마다 많은 이모님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팔찌를 채워 돈을 뜯어가는 무서운 형님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제 친구는 하루에 두 번 당한적도 있는데, 최대한 그 분들과 눈 마주치지 말고 두우모 성당 관람에 집중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루프탑에 올라가셔서 웅장함을 느껴보시고 탁 트인 밀라노 시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 여행지 2 - 밀라노 스타벅스 1호점
이탈리아인의 커피 자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의 맛에 눈을 떴고 어디서나 쉽게 커피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로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갈증을 도저히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일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는 물론이고 카푸치노 잔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후 얼음 몇 조각을 더해 미지근한 아메리카노를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절대 추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라노 관광지의 한 중심에 있는 스타벅스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리저브 매장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꼭 방문해서 만날 필요가 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인의 자존심 건드리지 않도록 밀라노 중심가에 너무나 멋있는 건물에 입점하여 미국 스페셜티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메뉴는 제쳐두고 여행에 지친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너무나 빠르게 마셨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커피지만 밀라노 특유의 감성을 같이 느낄 수 있고,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 한국에서 구매할 수 없는 굿즈도 있으니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추천 여행지 3 - 나빌리오 운하 (Naviglio Grande) 야경
개인적으로 밀라노에서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빌리 운하를 뽑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밀라노 사람들에게 뜨겁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라는 것을 단번에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1년 1월에 갔었는데, 맹세코 한국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나빌리 운하는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 진면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밀라노 모든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 속에서 현지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운하를 늘어진 레스토랑은 정말 영화 같은 모습을 연출합니다. 식사도 좋지만 간단하게 화이트 와인이나 스프리츠를 즐기셔도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또 한가지 추천 드리는 점은 지나치게 네이버 블로그 맛집을 찾아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신기할 정도로 한국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 했는데 가게에 들어서니 바로 한국인임을 눈치 채고는 블로그 보고 왔냐고 물어보더군요. 해외 여행의 묘미는 그 나라 현지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오는 것인데 아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차라리 트립 어드바이저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 드리며 사람이 많은 곳을 자연스레 찾아가서 낯선 곳을 경험하는 것도 또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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