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렌터카 여행기
저는 평소에 유럽 여행을 할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타는 편입니다. 당연히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운전하는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기차 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아쉽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동선을 계획합니다. 그렇지만 2021년 여름 휴가는 렌터카를 이용하여 이탈리아에 1개월을 지냈습니다. 바로 코로나 때문입니다. 21년 7월 당시에 이탈리아는 마스크 제한을 조금씩 풀면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부담스러워 렌터카를 이용해서 정말 많은 도시 여행을 즐겼습니다.
신청 방법
1. 렌터카 센터 방문
처음에는 렌터카를 빌릴 생각이 전혀 없었고, 밀라노에 도착 후 결정했기 때문에 무작정 밀라노 중앙역 근처에 있는 렌터카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적어도 10개 회사를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차량이 없고 생각보다 비싼 값에 놀라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시트로엥 C3 모델을 골랐습니다. 자동 변속기 모델을 고르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제한적이라 어쩔 수 없이 가장 저렴한 시트로엥 C3 차량을 2주간 빌렸습니다.
2. 인터넷 예약 (렉서스 업그레이드 후기)
지난 번의 실수를 바탕으로 부킹닷컴에서 충분히 가격을 비교한 뒤에 폭스바겐 골프를 예약하였 습니다. 차량을 찾으러 밀라노 중앙역에 있는 렌터카 센터에 갔는데 골프가 없다는 직원의 당당함에 살짝 당황했지만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설명에 다른 차를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대화 내용]
직원: 미안한데 골프는 없고, 지금 자동변속기 차량은 르노 전기차뿐이야. 근데 전기차도 리나떼 공항에 있어서 네가 직접 픽업을 하러 가야 해. 택시 타고 가면 택시비는 우리가 부담할게
나: 장거리 여행할거라서 전기차는 안돼. 다른 차는 없어?
직원: 안타깝지만 지금은 다른 차가 없어
나: 그럼 그냥 취소해도 돼?
직원: 취소는 자유이지만 수수료나 취소비는 우리가 부담할 수 없어
나: 말도 안돼! 나는 정확하게 예약을 했고, 예약한 차량을 받을 권리가 있어. 다시 한번 찾아줘.
직원: (한참을 찾더니) 다행히 차량 한대를 찾았어. 렉서스이고 여기서 10분 떨어진 차고에서 픽업하면 돼
나: 렉서스? 추가 비용을 내야 돼?
직원: 지금 출고할 수 있는 자동 차량이 렉서스 뿐이라 추가 비용은 없어
제가 예약한 차량이 없다고 해서 꽤 오랜 시간 실랑이를 벌인 탓에 이해를 돕기 위해 대화 내용을 구어체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렉서스가 고급 차량이니 최대한 르노 전기차로 유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했던 사례를 보셔도 쉽게 알겠지만, 본인이 예약했던 차량이 없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더 좋은 차를 받을 수도 있으니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 덕에 한국에서도 타보지 못했던 렉서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연비도 좋아서 너무 만족하면서 2주를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을 보시면 제가 예약했던 골프를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골프 혹은 동급차량으로 명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렌터카 회사는 언제든지 다른 차량을 줘도 면피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 사진은 제가 실제 렌터카를 대여했던 문서입니다. 차량은 c3라고 적혀 있고 수기로 LEXUS로 표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문서를 들고 차고지에 가면 예약된 차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량을 받으면 외관을 꼼꼼히 살피고 모든 하자는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반납할 때 문제가 발생하면 증빙 사진으로 항변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차량 반납할 때 직원이 쿨하게 검사를 마쳤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 이탈리아 운전 꿀팁
1. 주유소
- Diesel, B7 - 경유 , Benzina, E5 - 휘발유
- 셀프 주유가 20% 저렴합니다. 같은 주유소라도 셀프 구역과 직원이 주유(SERVITO)하는 구역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 카드 결제를 위해서는 처음에 카드 유효성 판단을 위한 테스트 결제를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카드 서비스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 결제 취소에 며칠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2. 고속도로 운전 팁
- 톨게이트에서 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 1차선은 추월 차도로만 사용하니,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처럼 1차선으로만 계속 달리면 뒤에서 경적이나, 하이빔 공격 당할 가능성 높습니다.
- 이탈리의 경찰이 불시에 검문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권이나, 호텔 예약 확인서, 비행편 E-Ticket를 항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차량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낯선 운전 경험 도 특별함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밀라노에 있으면서 베르가모, 꼬모 호수, 레꼬 호수 등 흔하지 않은 관광지에 많이 다녀왔는데 너무 만족했습니다. 마냥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했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도움이 필요하면 댓글에 달아주세요! 적극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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